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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소리로 읽어라

by 파워티처 2021. 8. 7.

사극(史劇)을 보면 서당에서 훈장님 지시에 따라 학생들이 천자문을 큰 소리로 따라서 읽는 모습을 보게 된다. 우리 조상들은 책을 읽을 때도 음률을 넣어서 배에 힘을 주고 목청껏 낭독했다. 이황 선생은 제자들에게 글을 읽을 때는 단정한 자세로 앉아 마음을 수습한 다음 소리 내어 읽어라라고 가르쳤다.

 

필자는 영상 촬영을 위한 원고를 읽을 때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제스처를 해가면서 소리 내 읽어나간다. 실제로 강의하는 것처럼 목소리에 변화를 주면서 읽게 되면 기억이 잘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공공장소에서 소리 내 읽는 것은 힘들다. 도서관, 교실 등에서도 정숙해야지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면 주변 사람으로부터 눈총을 받기 쉽다.

 

눈으로 읽거나 속으로만 읽었을 경우보다 소리 내 읽었을 때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우리말>의 저자인 사이토 타카시는 낭독을 하면 사려 깊어지고, 임기응변에 대처할 수 있으며 언어생활도 윤택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눈으로 읽었을 때는 잡생각이 스며들고 집중력이 흐트러질 경향이 있지만 소리 내 읽게 되면 집중력도 생기고 뇌의 전체 영역에 자극을 주게 됨으로써 뇌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서유헌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장은 큰소리로 읽게 되면 언어중추가 있는 측두엽 상부가 많이 움직이게 된다. 또 고위정신기능과 사고 창의적 기능, 인식기능을 하는 전두엽 하부가 활성화되고, 맨 위에 있는 운동중추도 많이 움직이게 되고, 일정한 소리를 내면서 책을 읽게 되면, 뇌의 더 많은 영역이 움직이게 되면서 뇌 발달에 더 유익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즉 낭독은 뇌가 활성화 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공공장소나 학교에서 낭독이 힘들다면 가정에서만큼은 큰 소리로 책과 교과서를 읽어 보자. 교과서를 읽을 때는 교사가 되어 강의하는 스타일로 읽게 되면 이해도 되고, 기억이 잘 될 것이다. 요즘 많은 학생은 도서관보다 카페에서 공부를 많이 한다. 시끄러운 곳에서 공부가 될까, 의구심도 들지만, 학생들은 시끄러운 카페가 오히려 집중이 잘된다고 한다. 학교에서도 한 두 시간 수업은 큰 소리로 책을 읽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생각이 된다. 책을 읽을 때도 서너 번 읽어도 기억되지 않는 글은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다니면서 큰 소리로 읽어 보자. 오히려 조용함 속에서 읽는 것보다 더 집중되고 기억이 잘 될 것이다.

 

책을 읽는 방법에는 소리를 내지 않고 속으로 읽는 묵독(默讀)과 소리 내 읽는 낭독(朗讀)이 있다. 묵독과 낭독 중에 어떤 방법이 좋은지 나쁜지 구분하기는 힘들다. 자신이 가장 글을 읽었을 때 이해가 잘되는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책을 읽는 장소 상황에 따라서도 낭독과 묵독을 번갈아 가면서 읽어도 된다. 한 방법만 고수하기보다는 두 가지 방법을 상황에 따라 변화를 주면서 읽어도 된다. 책 읽기는 자신의 특성에 맞추어서 읽고 싶은 대로 이해되는 대로 읽는 것이 정답이다.

 

http://www.reading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10962

 

김원배 선생님과 함께하는 독서와 진로이야기(82) 낭독 - 한국독서교육신문

사극(史劇)을 보면 서당에서 훈장님 지시에 따라 학생들이 천자문을 큰 소리로 따라서 읽는 모습을 보게 된다. 우리 조상들은 책을 읽을 때도 음률을 넣어서 배에 힘을 주고 목청껏 낭독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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