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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자 학창시절 여름방학은 내 섬에서 놀았다. 아침밥을 먹고 집안에 도와드릴 일이 없으면 내 섬으로 들어간다. 섬 안에서 보는 풍경을 보던지 하늘을 보면서 나는 무더운 여름을 보냈다. 저 멀리 건너편에 느티나무 수백 년째 떡 버티고 있다. 여름이면 논과 밭에서 일하시던 어르신들이 그늘에서 무더위를 식히는 모습들이 보인다. 어린아이들은 느티나무에 매달린 그네를 타고 놀고, 들판에서는 청소년들이 축구 경기에 여념이 없다. ​ 한여름 내내 벌어지는 일상이지만 난 내 섬에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 하늘을 보면 별들 사이로 우주선들이 날아다니고 있고, 로봇 과학자가 되어 내가 만든 로봇을 타고 생명이 살아있는 별들을 탐험하기도 한다. 사춘기를 겪던 청소년 시절 사람 만나는 것을 두려워했다. 사람을 만나면 무슨 말을 .. 2021. 11. 4.
줌바세 강연에 초대합니다. 2020년 줌유격대가 2021년에는 줌바세 강연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책을 출판한 작가라면 누구나 줌바세에서 강연을 할 수 있습니다. 2년 전 코로나19가 우리를 습격할 때만 해도 우리는 종식을 꿈꿨습니다. 모든 것을 미루었습니다. 참고 견뎠습니다. 그러나 종식은 없었습니다. 미루었던 일은 하나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만나고픈 사람도 못 만나고, 하고 싶은 공부도, 참석하고 싶었던 세미나나 모임도 다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다 이제 애초의 기억조차 희미해졌습니다. 이대로 병들고 지친 우리 사회를 줌유격대는 손 놓고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다시 세상을 바꿔야 합니다. 우울하던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줌(줌으로) 바(바꾸는) 세(세상) 우리.. 2021. 8. 9.
큰 소리로 읽어라 사극(史劇)을 보면 서당에서 훈장님 지시에 따라 학생들이 천자문을 큰 소리로 따라서 읽는 모습을 보게 된다. 우리 조상들은 책을 읽을 때도 음률을 넣어서 배에 힘을 주고 목청껏 낭독했다. 이황 선생은 제자들에게 “글을 읽을 때는 단정한 자세로 앉아 마음을 수습한 다음 소리 내어 읽어라”라고 가르쳤다. 필자는 영상 촬영을 위한 원고를 읽을 때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제스처를 해가면서 소리 내 읽어나간다. 실제로 강의하는 것처럼 목소리에 변화를 주면서 읽게 되면 기억이 잘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공공장소에서 소리 내 읽는 것은 힘들다. 도서관, 교실 등에서도 정숙해야지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면 주변 사람으로부터 눈총을 받기 쉽다. 눈으로 읽거나 속으로만 읽었을 경우보다 소리 내 읽었을 때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 2021. 8. 7.
<하고 싶은 것이 뭔지 모르는 10대에게> 신간을 소개합니다. 생각하는 진로 수업을 하자. 언제까지 직업을 찾아줄 것인가? 아이들이 생각하고 스스로 찾아가게 만들어주는 것이 진로수업이다. 2012년 부터 진로진학상담교사로 장충중학교에서 근무중이다. 처리해야할 일들이 많아서 일과시간을 넘기고 주말과 휴일에도 출근한 적이 많았었다. 내가 하고 싶은 진로교육은 책을 읽고, 쓰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 하는 것이다. 3월 첫 시간, 너희들 사는 목적이 뭐야? 공부는 왜 하지? 여기 왜 앉아 있는 거야? 진로수업은 아이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이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나는 이런 수업을 하고 싶다. 아니 지금 이런 수업을 학교 현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진로 수업을.. 2021. 8. 5.